천재적인 계획은 어쩌다 실패했고, 결국 세상에 길이 남을 사건사고로 기록되었을까요? 옥스팜의 <위기 상황에서 물·위생 대응 원칙>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옥스팜의 위기 대응 원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1. 상의하라.
2. 수정하라.
3. 다시 상의하라.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은, 마치 헬리콥터에서 구호 물품을 전해주듯 일방적으로 내려보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단순히 '알려주는 것' 그 자체로는 거의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지역 사회, 당사자) 구성원들이 위험을 인식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것, 이 행동을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 과정에 커뮤니티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 또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야 합니다.
왜 사람들이 빨간 봉투 사용을 그토록 꺼렸는지, 사회적 규범, 인식, 관행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 장벽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계획도 현실에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