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4
여러분은 누가 화장실 문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유엔, NGO, 아니면 각 국가의 정부를 떠올리셨나요? 물론 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명 더 추가해 주세요. 바로 기업입니다. 기업은 글로벌 위생 문제를 개선하는 데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기업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을 지원 현장에 적용하거나, 큰 규모의 상품이나 재정적 지원도 해줄 수 있습니다. 상품과 서비스 시장을 수많은 소비자에게 동참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도 있죠.

오늘은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화장실 걱정 없는 지구를 만드는 데 동참하는 화장실에 진심인 기업 두 곳을 소개할게요.
"휴지 판매 수익의 절반을 기부할게요!"
- 호주, Who Gives A Crap
'누가 뭐라든 신경 안 써!' 라는 유쾌한 이름을 가진 이 기업은 호주의 친환경 휴지 회사입니다. NGO에서 화장실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대니와 사이먼이 전 세계 수억 명이 화장실과 깨끗한 물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수익의 무려 50%를 기부하는 특별한 사업 모델을 구상하게 됩니다. 초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을 때, 창업자이자 CEO인 사이먼이 목표 투자 금액 5만 달러가 다 모일 때까지 변기에 앉아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고 해요.

Who Gives A Crap에서는 산림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휴지와 100% 재생지로 만든 휴지만 제작해 판매합니다. 2020년에는 일일 판매량 1,100% 초과 달성한 데다가 품절 이후 재입고를 기다리겠다고 이메일 알림을 등록한 사람이 무려 60만 명이나 되었다고 해요. 판매량이 높아질수록 기부 금액도 높아져서 2020년에만 4백만 달러를 물과 화장실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NGO에 기부했습니다.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사람들이 매일 구매하는 행위로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그리고 결국에는 다른 기업들도 우리의 사업 모델처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싶어요. 지금 우리처럼 좋은 일을 하는 것과 사업에 성공하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요.” – 대니, Who Gives A Crap 공동 창업자
이들의 기부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제한 없는 기부만을 고집한다는 것입니다. 제한 없는 기부(unrestricted)란 특정한 상품을 기부하거나 기부금이 쓰일 지역, 사업 종류를 제한하는 게 아니라, 기부받은 기관이 가장 필요한 곳에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기부 형태를 말합니다. 공동 창업자 대니는 제한 없는 기부만 고집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우리가 케냐의 농부나 캄보디아의 주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아는 전문가는 아니잖아요. (…) 우리 기부금이 가장 필요한 곳이 어딘지 알아내고 어디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파트너 기관의 결정에 맡깁니다. 그러면 우리도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 바로 좋은 일을 하고 기분 좋게 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엄마의 마법 손"
- 유니레버(Unilever)
설사병이 5세 미만 아동의 목숨을 앗아가는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하지만 정말 다행인 것은 손만 잘 씻어도 설사병에 걸릴 위험을 48%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점에 주목한 글로벌 위생용품 기업 유니레버는 옥스팜과 함께 “엄마의 마법 손(Mum’s Magic Hands)”이라는 흥미로운 이름의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 Oxfam

유니레버의 비누 브랜드인 Lifebuoy와 지속가능성 팀, 그리고 옥스팜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네팔, 필리핀, 파키스탄에서 어떻게 하면 재해, 재난 상황에 놓인 엄마들이 손 씻기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더 쉽고 편리하게 손을 씻을 수 있을까 조사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엄마의 마법 손” 프로젝트는 난민, 자연재해 상황에서 엄마가 자신과 자녀들을 수인성 질병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손 씻기의 필요성을 알리는 교육법, 올바르게 손 씻는 방법 (꼭 비누를 사용해서요😉) 등을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특히 자녀들과 게임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활동 교재도 함께 만들어서 아이들도 재밌게 손 씻기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엄마의 마법 손”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총 25개국에서 시행됐고, 이를 통해 비누로 손 씻는 비율이 이전 대비 70%나 상승했습니다.
콜레라가 발생한 잠비아에서 비누로 손 씻는 법을 보여주고 있는 지역 봉사자. ⓒ Loliwe Phiri / Oxfam
콜레라가 발생한 잠비아에서 비누로 손 씻는 법을 보여주고 있는 지역 봉사자. ⓒ Loliwe Phiri / Oxfam
이 프로젝트는 직접 개발한 옥스팜뿐만 아니라 인도적 위기 상황에서 위생 지원 활동을 하는 모든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코로나19 시기에는 유엔난민기구에서 “엄마의 마법 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의 마법 손”, “아이의 마법 손” 이야기도 추가로 만들어졌답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에는 80만 명 이상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위생 지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 유니레버 전 CEO 앨런 조프(Alan Jope)는 인터뷰에서 “유니레버는 비누, 손 세정제, 세제 등을 기부하고 위생 행동을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혼자서 헤쳐 나가야 하는 NGO는 없어야 합니다. 유니레버는 코로나19로 인한 절망을 줄일 수 있도록 (많은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할 겁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배 아픈 것을 낫게 해주는 엄마의 마법 같은 손처럼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유니레버 같은 기업이 있다는 건 정말 마법 같은 일이 아닐까요?
이 외에도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같이 혁신적인 화장실 개발에 참여한 릭실(LIXIL), 판매금을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데 기부하는 스텔라 아르투아 등 다양한 기업들이 화장실 없는 지구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위생 문제 개선 속도가 더딘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화장실을 바꾸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다음에는 화장실 위생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한국 기업의 사례도 소개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화장실에 진심인 기업을 알고 있는 회원분들은 꼭 토일렛 페이퍼 클럽에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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