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8
왜 월경은 ‘그날’, ‘마법’ 같은 말로 부를까?
왜 항상 여자 화장실 앞엔 긴 줄이 있을까?
왜 여성 대부분이 겪는 월경 증후군과 생리통을 치료하는 약은 찾기 힘들까?

<보이지 않는 여자들>의 작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는 이 질문들의 해답을 데이터 공백에서 찾았습니다. 그동안 인류가 남자를 인간의 디폴트값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여성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가 제대로 수집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책에서 소개한 월경, 화장실과 관련된 몇 가지 통계를 살펴볼까요?

  • 여성의 90%가 월경전증후군을 경험하지만 충분한 연구가 이뤄진 적이 없고, 월경전증후군 치료제 역시 거의 없습니다.
  • 생리통은 최대 90%의 여성이 겪고, 통증의 정도가 “거의 심장마비만큼 심하다”라고 묘사되기도 하지만 의사가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월경통에 관한 기존 연구가 거의 없기 때문에 관련된 약의 개발도 적극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 캐나다와 영국의 연구에 따르면 요로감염, 방광 팽창 등의 질병이 공중화장실 폐쇄와 비례하여 증가해 왔고 월경 중에 탐폰을 교체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을 경우 독성쇼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증가합니다.
  • 전 세계 여성들이 용변하기에 안전한 곳을 찾느라 소비하는 시간은 1년에 970억 시간에 달합니다. (WaterAid)

인류의 절반인 여성, 그중에서도 상당수가 경험하는 생리 현상인 월경조차 충분히 “보이지 않는” 현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책 속의 표현처럼 생리는 “그냥 간과된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무시된 것” 에 가깝습니다.
옥스팜의 여성 월경 건강 프로그램 참여자 자일로(가명)가 환하게 웃고 있다. 케냐. ⓒ Mark Wahwai/Oxfam
옥스팜의 여성 월경 건강 프로그램 참여자 자일로(가명)가 환하게 웃고 있다. 케냐. ⓒ Mark Wahwai/Oxfam
토일렛 페이퍼 클럽이 전 세계에서 만난 많은 여성들도 월경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목소리, 우리의 힘> 캠페인에서 소개한 자일로(가명) 역시 생리가 시작되면 선생님에게 “두통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월경 중이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웠고, 무엇보다 적절한 월경 용품이 없어 옷이 젖는 것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케냐에서는 여학생 10명 중 7명이 매월 최대 일주일 동안 학교에 결석합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여학생 23%가 월경으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옥스팜은 자일로(가명)를 비롯해 월경으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는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재사용 가능한 생리대를 제공하고, 월경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들은 월경위생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자일로는 학교에서 ‘젠더 클럽’을 만들고, 더 많은 여성이 자신의 월경과 건강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사용 생리대를 세탁해 널고 있는 자일로(가명). ⓒ Mark Wahwai/Oxfam
재사용 생리대를 세탁해 널고 있는 자일로(가명). ⓒ Mark Wahwai/Oxfam
월경이라는 단어도 쉽게 말하지 못했던 자일로(가명)가 자신의 파란 생리대를 세탁하고 쨍쨍한 햇볕 아래 널고 있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자일로의 월경을 볼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여성들은 월경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월경을 모른 척하고 외면하는 사회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5월 28일은 ‘세계 월경의 날’입니다. 5일간 지속되고 28일 주기로 돌아온다는 의미에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월경을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세계가 더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날’, ‘마법’, ‘두통’이라는 말 뒤에 숨지 않고 더 많은 생리대가 자일로(가명)의 그것처럼 햇볕 아래 모습을 드러내기를 바랍니다.

세계 월경의 날,
당당하게 월경을 이야기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글로벌 화장실 이슈 레터


토일렛 페이퍼 클럽 회원 전용 이메일 뉴스레터입니다.
토일렛 페이퍼 클럽이 직접 엄선한
글로벌 화장실 이슈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글로벌 화장실 이슈 레터


토일렛 페이퍼 클럽 회원 전용 이메일 뉴스레터입니다.
토일렛 페이퍼 클럽이 직접 엄선한
글로벌 화장실 이슈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재단법인 옥스팜코리아
(우)04519 서울 중구 세종대로 19길 16, 301호
대표전화 1566-2707 | 대표자 자넷 올드필드 | 고유번호 114-82-11141

회원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재단법인 옥스팜코리아
(우)04519 서울 중구 세종대로 19길 16, 301호
대표전화 1566-2707 | 대표자 자넷 올드필드 | 고유번호 114-82-11141

회원약관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