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의 특별한 강연 시리즈, <불편한 교실>을 아시나요? 불평등, 인권, 젠더 등 그 누구도 불편해지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데 필요한 주제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옥스팜만의 강연 시리즈인데요. 지난 11월, 불편한 교실이 토일렛 페이퍼 클럽과 힘을 합쳐 ‘빈곤을 이기는 물’이라는 재밌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장소의 제약 없이 많은 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특별히 온라인 웨비나 형태로 진행되었어요.
빈곤과 식수위생의 관계를 쉽게 설명해 준 연사는 바로 조 트레버(Jo Trevor), 옥스팜 영국의 취약 지역 식수위생(WASH) 시니어 어드바이저입니다. 케냐, 콩고민주공화국, 수단 등 전 세계 곳곳 여러 현장에서 직접 식수위생 지원 활동을 펼쳤던 전문가인데요. 특히 조 트레버는 분쟁지역이나 재난 발생 지역처럼 주민들의 생명과 생계를 어렵게 만드는 취약 환경(fragile context)에 놓인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웨비나는 아주 다양한 사례와 현장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 사례인 가자지구 지원 현황부터 케냐의 건조 지역에서 진행한 ‘워터 ATM’이라고 하는 장치까지, 평소에는 잘 알기 어려운 다양한 현장 지원 활동을 생생한 사진으로 접할 수 있어서 이해하기 더욱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조 트레버가 분변을 활용한 연료를 만드는 사업이나 지렁이를 이용한 화장실 등 기존에 보지 못한 혁신적인 화장실 이야기들이 소개할 때에는 왠지 모르게 뿌듯하기도 했어요.
발표 내내 조 트레버가 강조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화장실을 비롯한 식수와 위생 문제는 ‘단순한 필요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깨끗한 물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화장실을 이용하고 위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결국 모든 사람의 권리를 보장하는 마땅한 활동인 것이죠. 화장실 취약 현장을 변화시키는데 전 세계가 신속하게 협력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어렵다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옥스팜이 식수 위생 지원 활동을 멈출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