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으로 인해 지하수 우물, 담수화 시설 등 물 생산 인프라가 가장 심각하게 파괴되었지만 시설을 복구하기 위한 장비도 반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이 설치한 식수, 위생 시설 32개 중 12개가 파괴되었고 11개가 손상되었습니다. 매일 18만 명의 식수를 공급하던 시설이 멈춰버린 것입니다. 폐수처리장이 파괴된 후 하수가 도시에 범람했고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 생활하면서 콜레라, 이질, 장티푸스 등의 전염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인구의 97%가 오염된 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겨우 4.74리터의 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시고, 음식을 하고, 씻는 것을 비롯해 설거지와 세탁까지 모두 1.5페트병 3개 정도의 물로 해결해야 합니다. 한국인이 하루 평균 사용하는 물 306리터의 겨우 1.5%에 불과합니다. 오늘 아침 저는 일어나자마자 단 3분 만에 화장실을 한 번 사용하고 물을 한 잔 마시면서 가자지구 주민 1명이 3일간 사용할 물을 다 써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