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유례없는 전쟁들로 많은 사람들의 화장실 권리가 무너졌습니다. 여전히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화장실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부디 모든 전쟁이 끝나서 화장실이라는 삶의 기본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길 바랍니다. 희망을 가득 담아, 2024년 첫 토일렛 페이퍼 클럽 뉴스는 반가운 가자지구 화장실 지원 소식입니다.

분쟁 지역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지원은 무엇일까요? 바로 화장실, 위생 지원입니다. 특히 지원 속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는 화장실 지원이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이 무너지면 질병이 유행하기 시작하거든요.

현재 가자지구 내 실향민은 전체 팔레스타인 주민의 약 85%에 달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주민들이 강제로 살던 곳을 떠나 임시 보호소 또는 차량이나 길거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장실을 이용한다는 건 기대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하수처리시설이 파괴되어 하수가 도시로 다시 역류하고 있으며, 샤워시설과 화장실도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다면 상황은 더욱 위험해집니다. 이스라엘이 가자 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이주를 경고하여 현재 실향민 대부분은 남부 지역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족한 화장실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나 콜레라 등이 유행하게 되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언제 어디에서 폭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 계속 늘어나는 실향민들과 이를 감당할 수 없는 대피소. 당장의 희망은 보이지 않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전 세계 곳곳에서 가자지구 화장실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NGO와 단체들을 통해 위생 지원을 위한 재원도 모이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생 문제와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 기관과 협력해 3월까지 화장실 200개, 샤워시설 67개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필수 위생키트 4,200개와 손 씻기 시설 128개도 함께 지원합니다. 이동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접이식 변기와 실내용 간이 변기도 2천 개 이상 제공됩니다.

이렇게 위생 시설을 포함한 이번 가자지구 지원 프로그램의 규모는 무려 2만 달러, 한화로 26억 원 규모라고 합니다. 이번 지원을 통해 최소한 2만 6천 명 이상의 가자지구 주민들의 위생 환경이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가자지구 무력 상황이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화장실 설치뿐만 아니라 용변과 하수를 올바르게 처리하는 활동도 함께 진행합니다.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만큼 제대로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이번 지원으로 많은 주민들이 화장실 걱정만은 덜어낼 수 있길 바랍니다.